“싸다고 샀다가 안전까지 위협”…두 달 새 ‘짝퉁’ 28만 점 국경서 막았다

박정선 기자

news@joseplus.com | 2026-10-14 16:16:09

관세청,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집중단속 결과 K-브랜드 침해물품 적발 2배 이상 늘어
장난감·문구류 최다, K-화장품과 BTS 굿즈 짝퉁 급증…안전 위협하는 경우도 많아

관세청(청장 이종욱)은 지난 8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달 동안 전국 34개 세관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집중단속기간’을 운영한 결과 국내로 들어오려던 위조상품 28만 733점을 통관단계에서 적발.차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5년 연간 적발 물량(117만여 점)의 약 4분의 1(24%)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루 평균 약 4,700점의 위조상품이 국경에서 걸러진 셈이다.

적발된 위조상품은 품목별로 보면 완구·문구류가 9만 3,862점(33.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변잡화 6만 9,531점(24.8%), 의류 3만 4,789점(12.4%), 가방류 2만 7,298점(9.7%), 화장품류 5,596점(2.0%) 순이었다.

특히 어린이가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완구·문구류에서 위조상품이 가장 많이 적발된 만큼, 자녀용 물품을 구매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관세청은 강조했다.

이번에 적발한 위조상품의 96.6%(27만 1,162점)는 해외 브랜드였으나, 주목할 부분은 K-브랜드 침해물품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K-브랜드 위조품은 9,571점이 적발됐는데, 불과 몇 달 전인 5~6월 특별단속 때(4,744점)보다 2배 이상(102%) 늘었다.

주요 적발품목은 ‘설화수’, ‘달바’, ‘AHC’ 등 국내 화장품과 ‘BTS’, ‘아이브’ 등 K-팝 아이돌 굿즈였다. 한국 화장품과 K-팝 굿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한 위조상품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다. 

이같은 위조상품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이 오랜 시간 쌓아 온 브랜드 신뢰까지 훼손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해외직구(특송·우편)로도 위조상품 대량 유입

위조물품의 반입 경로별로는 일반 수입화물이 14만 6,323점(52.1%)으로 가장 많았으나, 특송·우편물품도 12만 9,627점(46.2%)에 달해 일반 수입화물에 육박했다. 여행자 휴대품은 4,783점(1.7%)이었다.

이는 해외직구를 통해서 위조상품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온라인에서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은 구매 전 정품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관세청은 강조했다.

브랜드 침해를 넘어 ‘건강과 안전’ 위협

위조상품의 더 큰 문제는 안전이다. 정품은 세관검사 시 안전 기준에 따른 검사·인증 확인 절차를 거치지만, 위조상품은 밀수 등 불법적인 경로로 수입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성 검증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단속에서는 피부에 직접 바르는 유명 화장품(설화수, 샤넬 등), 가전·전자제품(삼성, 다이슨, 애플 등) 및 건강기능식품(유산균, 글루코사민 등) 위조품도 적발됐다.

위조 화장품·완구·의류에서는 납, 카드뮴, 가소제 등 발암 우려 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될 수 있으며, 위조 가전제품은 화재ㆍ감전 사고를 일어킬 위험이 있다. 특히 위조 건강기능식품은 섭취시 건강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준성 통관검사과장은 “값이 싸다는 이유로 위조상품을 쉽게 구매하지만, 그 대가는 우리 가족의 건강과 안전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우리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며 공정한 시장질서를 세우기 위해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의 8~9월 특별단속에서 적발된 주요 K--브랜드 위조품 

▲관세청의 8~9월 특별단속에서 적발된 주요 해외 브랜드 위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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