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환경 변화로 감사 수요 감소 예상…“회계사 선발 1000명 이내 줄여야”
나홍선 기자
hsna@joseplus.com | 2026-11-05 12:05:08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최운열)는 한국회계학회(회장 김기영),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민동욱), 회계정책연구원(이사장 최운열)과 지난 4일 상장회사회관에서 ‘AI 등 회계환경 변화를 반영한 공인회계사 수요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회계학회 연구진(황문호 경희대 교수 등)은 “회계법인 매출 증가율이 최근 3개년 연평균 2.8%로 둔화되고, 순고용도 2023년 1,160명에서 2025년 370명으로 감소”했다며 “2026년 9월 기준 실무수습처를 찾지 못한 미지정 인원은 약 300명으로 추정되며, 당해연도 합격자의 수습 개시 비중이 지난해 63.6%로 2022년 89.2% 대비 매우 크게 하락했다”고 미지정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해관계자 인식조사 결과, 최근 선발인원 규모에 대해 일반기업 67.6%, 수험생 45.9%가 ‘많다’고 응답했으며, 일반기업 69.0%, 수험생 48.3%는 향후 5년 적정 선발인원을 ‘1,000명 이하가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를 가중평균한 적정 선발인원은 일반기업 933명, 수험생 1,012명으로 모두 현행 1,150명을 크게 밑돌았다.
연구진은 또 AI 등 회계환경 변화와 관련해 회계법인 감사부문 수요가 3~5년 후 약 10%, 5년 이후 약 12~1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AI 활용에 따른 연차별 업무구조 변화 전망에 대해서는 1~2년차(Staff) 직급에서 가장 크게 영향(5~50%)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직급이 높을수록 그 영향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연구진은 ▲실제감사시간 기반, ▲표준감사시간 기반, ▲누적 수급 대응 선발규모, ▲실무수습 수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2~3년 선발인원을 연 850~1,000명 규모로 설정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송연주 삼일회계법인 인사담당파트너, ▲손동춘 한영회계법인 디지털감사 리더,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2본부장, ▲권세원 이화여대 CPA고시반 지도교수, ▲김선미 전남대 CPA고시반 지도교수, ▲박현지 2025년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 ▲류성재 금융위원회 회계제도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송연주 삼일회계법인 인사담당 파트너는 최소선발예정인원은 수요보다 낮은 수준으로 일정기간 유지하고, 실제 선발인원은 ±10% 범위 내에서 매년 현장의 수요에 대응해 미지정 사태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손동춘 한영회계법인 디지털감사 리더는 AI기술 도입으로 인한 저연차 수요의 감소가 미래의 전문성을 갖춘 고연차 인력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논의과 노력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2본부장은 “실무수습체계 개선을 통해 일부 수용능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발인원은 회계업계 수용능력, 감사품질, 기업의 경력직 인력 수요 등도 균형 있게 반영되어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세원 이화여대 CPA고시반 지도교수는 실무수습 미지정 사태가 응시인원 감소로 이어진다면 시험제도의 궁극적인 목표인 훌륭한 인재의 유입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미지정 사태 해소의 신호로써 선발인원 감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선미 전남대 CPA고시반 지도교수도 “실무수습 미지정 사태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타전문자격 시험으로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무수습 교육환경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다면 특정 회계법인에 집중된 실무수습 선호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지 2025년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는 “현 시점의 선발인원 조정은 이미 발생한 미지정 사태가 아닌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일 뿐”이라며 “단순히 실무수습기관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일을 배울 수 있는 양질의 교육 제공이 가능한 실무수습기관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류성재 금융위원회 회계제도팀장은 “공인회계사자격ㆍ징계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소선발예정인원 결정 시 오늘 제시된 내용들을 충분히 반영해 향후 3년간의 선발인원 범위와 앞으로의 방향성 등 중장기 방안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미지정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2027년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을 결정하는 ‘공인회계사자격ㆍ징계위원회’를 앞두고 개최된 이번 세미나의 내용이 심도 있게 검토되어 선발인원이 시장 수요와 인력양성 여건에 맞게 예측가능하고 투명하게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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