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광주국세청, 여성 승진우대 인사에 피멍 든 남성 직원들
- 여성승진 점유비 20%대 못 맞추면 기관 패널티 적용이라니…
능력위주 평가 통해 승진자 뽑는 선진국형 인사제도 도입 시급 - 박용식 기자 | park@joseplus.com | 입력 2018-09-07 08:28:38
![]() |
여성인재 발탁이라는 명목하에 단행되고 있는 국세청 승진인사가 남성 직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이번 사무관 승진인사를 발표하면서 여성 승진비율을 2013년 6.4%에서 2018년에는15.3%로 역대 최대수준의 여성인재를 발탁, 여성의 승진 점유비를 높이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았다.
광주지방국세청도 사무관(5급) 승진인사에서 승진자 11명 가운데 2명의 여성 직원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기업, 민간기업 할 것 없이 조직 내에서 여성의 승진우대 정책이 이뤄지면서 남성 직원들이 승진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광주국세청의 경우 지난 해 이어 올 해에도 여성에 대한 승진비율을 맞추다보니 남성 직원이 승진에서 탈락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전언.
지난해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지방청 소속 남성 직원의 경우 선순위 승진대상이었음에도 여성승진우대책에 밀려 후순위 여직원이 승진했다. 현재 이 남성 직원은 지방청 직위에서 밀려나 일선세무서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승진의 기회를 잡지 못해 승진의 꿈을 접어야 할 판이다.
광주청 내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현상이 올 해에도 발생하자 일부 직원들은 “여성승진비율을 승진인원 20%대에 맞추지 못하면 기관에게 패널티가 주어지는 기관평가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며 “철저한 능력위주의 평가를 통해 승진자를 뽑는 선진국형 인사제도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조직내에서 여성의 인재풀이 빈약한 것도 문제지만, ‘시대를 잘 만나서, 현실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 또는 ‘여성승진자 비율을 억지로 맞추다 보니 승진했다’는 목소리가 조직내에서 일지 않도록 볼멘소리를 걷어 내는 것도 인사권자의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지방국세청 내에서는 지방청 인사계장에 임명된 뒤 7개월 여 만에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한 인사계장보직을 두고 ‘인사계장 자리만 가면 다 승진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조세플러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헤드라인HEAD LINE
카드뉴스CAR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