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국세청(청장 김형환)이 전북인(人)에 점령 당했다. 개청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세청이 5일 단행한 ‘과장급 전보인사’에서 광주청 4개 국장으로 임명된 과장들이 모두 전북지역 출신들로 채워졌다.

조사1국장은 전북 남원, 조사2국장은 전북 부안, 성실납세지원국장은 전북 무주, 징세송무국장은 전북 전주이다.

사실상 지방청 빅4권력으로 불리우는 국장 보직 4자리 모두가 전북 출생자들로 채워지면서 한동안 광주청 내에서 ‘알게 모르게’ 광주,전남지역 직원들에게 ‘차별아닌 차별(?)’을 받아 왔다고 느꼈던 전북지역 직원들이 광주청 전면으로 부상했다.

또 세무대학 출신자들이 광주청 중추조직으로 급부상했다. 김형환 청장을 비롯해 조사1국장과 성실납세지원국장이 각각 세무대학 2기와 4기 졸업생으로 이번 인사에서 광주청 요직에 앉았다.
이를 두고 지역 세정가에서는 특정 지역, 특정 학연 출신자들의 주요 보직 독식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의 세무전문가와 광주청 일부 직원들은 “아직까지 학연, 혈연, 지연에 얽매여 있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네 현실에서, 관리자로 발령받아오면 지역이나 연고 등 인연의 끈을 핑계삼아 각종 모임을 주선하고 만남을 갖는 게 현실”이라며 “한정된(특화된) 조직이나 단체로 힘의 균형이 쏠리면 비위 등 각종 위험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프로필이다.

▶김형환 광주청장
호남지역 세정사령관으로 부임한 김형환 광주청장은 1963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송원고와 세무대학(2기)을 졸업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소득세제과, 재산세제과, 소비세제과), 남인천세무서 세원관리2과장, 수원세무서 부가가치세과, 국세청 심사2과·법무과·법규과, 익산세무서장,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과장, 국세청 전자세원과장·부가가치세과장·조사2과장·법인세과장, 부산청 징세송무국장,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직을 수행했다. 

▶이현규 조사1국장
광주청내 대법인들의 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하는 이현규 조사1국장은 1964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주고와 세무대학(2기)을 졸업했다. 8급 특채로 입문해 송파세무서 법인세과, 중부세무서 법인세과, 재경부세제실 국제조세과, 소득세제과, 조세지출예산과에서 근무했다. 이후 이천세무서 조사과장, 국세청세원정보과 2계장·조사1국 3계장에 이어 서기관 승진후 전주세무서장으로 고향을 찾았다. 서울청 조사4국 조사관리과장, 역삼세무서장, 국세청 징세과장·법인세과장으로 있다 광주청 조사1국장으로 왔다. 

▶김천기 조사2국장
개인사업자들의 조사를 담당하는 김천기 조사2국장은 1962년 전북 부안 출생으로 부안고와 단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 후 광주청 전산관리과, 국세청 국제조사과,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 정보개발2담당관, 남원세무서장으로 재직하다 조사2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기완 성실납세지원국장
납세지원과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김기완 성실납세지원국장은 전북 무주 출신으로 전주고,세무대학(4기)을 졸업했다. 안양세무서, 중부지방국세청 감찰, 국세청 통계기획담당관실 통계기획2팀장, 서울청 조사3국 2과 3계장·감찰계장·조사3국 2과 2팀장, 광주청 체납자재산추적과장으로 근무했다. 서기관 승진 후 목포세무서장, 정읍세무서장에 이어 성실납세지원국장으로 임명됐다.

▶이상걸 징세송무국장
송무･심판청구･과세품질 등 불복처리 업무와 체납처분 회피행위자에 대한 추적조사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이상걸 징세송무국장은 1974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이번 인사에서 초임 세무서장 발령을 받아 광주청 국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전주 동암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시48회로 군산세무서 징세과, 의정부세무서, 총리실 파견,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세청 자산과세국 부동산납세과,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관리과, 광주청 징세송무국장.

[저작권자ⓒ 조세플러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