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진의 관세이야기] FTA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의 상관관계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8-03-20 08: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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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상당한 고가로서 설탕, 커피와 더불어 3대 교역품이었으며, 어떤 나라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화폐대용으로까지 사용했던 이것은 무엇일까. 힌트를 좀 더 준다면 현대인에게 ‘이것’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대부분이 ‘사랑(LOVE)’이라고 답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독자라면 정답이 초콜릿이라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약처럼 여기기도 한 초콜릿에는 실제로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초콜릿 속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은 산화를 막는 항산화제로 세포에 해를 주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 진척을 늦추어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초콜릿은 감기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초콜릿의 테오브로민(theobromine)라는 성분은 감기치료제인 코데인(codeine)보다 감기 예방효과가 크고 졸음과 같은 부작용은 없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뇨 작용, 강심 작용, 근육 완화 작용과 대뇌의 피질을 부드럽게 자극해서 사고력을 높여주는 등 약리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이 예민한 수험생들에게는 초콜릿을 뜨거운 우유에 녹인 음료를 추천한다. 카카오 향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특히 초콜릿은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초콜릿 안의 페닐에칠아민
(phenylethylamine)이라는 성분은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흥분을 유발한다. 이성의 눈을 쳐다보거나 손을 만졌을 때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맥박이 빨라지거나 손에 땀이 나는 등 들뜨게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즉 연애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호르몬으로 실연 등을 경험할 때에는 이 호르몬의 생성이 중지되며 정신이 불안정해진다. 이러한 때 페닐에칠아민의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먹음으로써 정신을 안정시킬 수 있다. 실제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사랑을 깊게 만들어 주고, 실연을 당한 이에게는 이를 치유하기도 한다. 때문에 밸런타인데이에는 사랑을 상징하는 초콜릿을 준다.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2세기 로마에서 찾을 수 있다. 황제는 전쟁 중 병사들이 전쟁이외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막고자 허락없이는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령을 내렸다. 그러나 사제 밸런타인은 황제의 명을 거역하고 참된 남녀의 사랑에 혼인성사(婚姻聖事)를 집전하고 결혼을 승인하였다.

 

이후에 이를 알게 된 황제는 밸런타인을 270년 2월 14일에 처형시켰다. 이후 밸런타인은 참 사랑의 상징처럼 되었고 이를 기려 밸런타인데이가 젊은 남녀 사이에 기념일처럼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사랑의 고백에 있어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들도 이날만
큼은 평소 마음에 두고 있는 남성에 먼저 사랑을 고백해도 아무런 창피가 되지 않는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의 의미 때문에 2월은 1년 중 초콜릿의 수요가 가장 많은 달이다. 이 수요를 감당하고자 1월 말부터 2월 정도까지 미국, 중국 등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초콜릿이 수입된다. 정부도 이즈음에 수입되는 초콜릿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게 된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초콜릿과 초콜릿과자의 수입은 2017년도 기준 총중량 32,649톤, 총액 218,401천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최대치이다. 주된 수입국을 살펴보면 미국이 6,008.9톤을 수입하여 두 번째 수입국인 중국의 3,624.4톤을 압도한다. 이어 말레이시아 3,530.4톤, 싱가포르 3,155.1톤, 이탈리아 2,596.2톤을 수입하고 있다. 

반면 수입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에는 내용이 약간 달라지는데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초콜릿의 수입금액은 39,090천 달러로 수입량 기준으로 볼 때와 같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나 그 다음 순위가 수입물량 기준과 달리 뒤바뀐다.

즉 2위였던 중국이 수입금액기준으로는 14,857천 달러로 6위로 뚝 떨어지고 그 자리를 이탈리아(27,789천 달러), 말레이시아(25,442천 달러), 벨기에(23,519천 달러), 독일(18,772천 달러)이 차지하고 있다. 미루어 짐작컨대 중국으로부터는 저가의 초콜릿을, 이탈리아 등으로부터는 고가의 초콜릿을 수입함을 알 수 있다.

 

연도별 수입중량 및 수입액 현황을 보면 초콜릿은 ▲2010년 21,112톤·122,013천 달러 ▲2011년 26,564톤·166,019천 달러이었던 것이 ▲2016년 32,973톤·220,479천 달러 ▲2017년 32,649톤·218,401천 달러의 규모의 엄청난 신장을 보였다.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한 초콜릿 수입량은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꺾이지 않고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주된 수입국을 살펴보면 미국이 6,008.9톤(2017년 기준)을 수입하여 두 번째 수입국인 중국의 3,624.4톤(2017년 기준)을 압도한다. 이어 말레이시아 3,530.4톤, 싱가포르 3,155.1톤, 이탈리아 2,596.2톤을 수입하고 있다. 반면 수입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에는 내용이 약간 달라지는데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초콜릿의 수입금액은 39,090천 달러로 수입량 기준으로 볼 때와 같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나 그 다음 순위가 수입물량 기준과 달리 뒤바뀐다. 

즉 2위였던 중국이 수입금액기준으로는 14,857천 달러로 6위로 뚝 떨어지고 그 자리를 이탈리아(27,789천 달러), 말레이시아(25,442천 달러), 벨기에(23,519천 달러), 독일(18,772천 달러)이 차지하고 있다. 미루어 짐작컨대 중국으로부터는 저가의 초콜릿을, 이탈리아 등으로부터는 고가의 초콜릿을 수입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수입이 급증하는 데에는 아세안, 유럽 그리고 미국과 체결한 FTA가 아마도 꽤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즉 초콜릿 수입 상위 8개국인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은 모두 우리와 한아세안 FTA, 한-EU FTA 및 한-미 FTA를 체결한 국가들이다.

 

각 협정에서 정해진 원산지 기준에 부합함을 증빙하는 원산지증명서만 있다면 FTA가 체결되지 않은 여타의 국가에서 수입할 때 적용되는 8% 관세율이 아닌 0%의 관세율이 즉시 적용되어 수입자는 그만큼 부담없이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수입하여 국내 판매를 할 수 있다. 


즉,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는 완제품인 초콜릿의 HS와 원재료의 HS가 4단위에서 변경이 되거나 자국산 원재료로 생산하거나 생산과정 중에서 자국의 부가가치가 40% 이상 창출하면 된다. EU의 경우는 간단하기도 하면서 복잡하다. 완제품 초콜릿의 HS4단위와 원재료의 HS 4단위가 다르게 하는 제조공정이 이루어지면 되지만, 해당 물품의 생산에 사용된 당류(糖類)와 설탕과자(제17류)에 해당하는 원재료 중 역내산이 아닌 모든 비원산지재료의 가격의 합이 해당 초콜릿 제품의 공장도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고태진 관세법인한림

(인천) 대표관세사 

 

물론 그 초콜릿을 생산하는 본질적 공정이 아세안이나 유럽 등 협정국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의 경우는 기 언급한 3개 협정 중에서 FTA를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이 가장 완화되어 있다. 즉, 완제품의 HS 6단위와 비원산지재료의 그것이 서로 다르기만 하면 FTA를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국가들로부터 초콜릿수입이 급증하게 된 이유를 엿보게 되는 부분이다.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었던 식품,수입 초콜릿이 지금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고 사먹을 수 있는 대중의 먹거리가 된 요즘이다. 이래저래 요새 젊은 남녀에겐 과거보다 적어도 초콜릿으로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서는 수월해진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존중에 기반을 두어 생산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교역을 하는 무역협력인 ‘공정무역’까지 생각한다면 젊은 연인들 간에 주고받은 초콜릿 속에 담겨진 사랑은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초콜릿 수입 상위 8개국은 모두 우리와 한-아세안 FTA, 한-EU FTA 및 한-미 FTA를 체결한 국
가들이다. 원산지증명서만 있다면 FTA가 체결되지않은 여타의 국가에서 수입할 때 적용되는 8% 관세율이 아닌 0%의 관세율이 즉시 적용된다. <글/ 고태진 관세법인한림 (인천) 대표관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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