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 무주공산 세무사업계…“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회장 도전자들 잰걸음인데 회원들 무관심에 업계는 무주공산
“검증 없이 자격 못 미치는 후보 선택하면 그 폐해는 회원들의 몫
업역 흔들리는 현실 직시 선견력 갖춘 인물 반드시 뽑아야”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21-06-09 09: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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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무사회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눈앞에 닥친 한국세무사회 올 정기총회를 바라보며 이런 회의심이 또 든다. 실체적 주인은 13천여 회원임이 분명한데, 주인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거대단체를 이끌겠다며 회장직 도전자들은 잰걸음을 하고 있는데 정작 주인들은 무관심이다. 출마는 자유라지만 자격이 못 미치는 후보들을 그 자리에 앉혀서는 업계가 망조 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한국세무사회는 13천여 회원을 포용하고 있는 거대 전문인 단체이다. 그러기에 한국세무사회의 회직은 고도의 경영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어설픈 정책만으로는 시대변화에 부응키 어렵다. 때문에 회직에 몸을 담으려면 전문가적 학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비록 자질은 갖췄다 해도 리더다운 기질이 없다면 그 자리가 버겁다.

 

 업계 장래를 내다보고 정책비전을 제시 할 수 있는 출중한 혜안이 있어야 한다. 아무 검증 없이 연()에 치우쳐 호불호(好不好)만으로 수장(首長)을 선택한다면 그 업보는 고스란히 회원 자신들에게 돌아간다. 가깝게는 외부로부터의 파고에 대비할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인지,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있는지. 회원 각자가 후보감을 검증해보려는 성찰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지금 세무사업계는 만성적 경기불황에 유사직종 자격사들의 세무시장 진입으로 업역(業域)이 크게 협소해 지는 등 사무실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차기 세무사회장에 대한 기대치가 복잡다기하다. 우선 조세전문가만이 납세국민에 대한 세무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세무사법을 바로 세워야 하며, 관계당국 등 대외 파트너들과의 신뢰복원 또한 시급한 과제다. 내적으로는, 언제부터인가 내편 네 편으로 쪼개진 회원 간의 분열도 봉합해야 한다. 이처럼 세무사업계의 얽기고 설킨 현실타개를 위해서는 비범한 리더십이 절실한 때다.

 

회원들 역시도 큰 틀의 사고 전환이 뒤 따라야 한다. 그들이 일체가 되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작동할 때 비로소 그들의 한국세무사회가 바로 가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회원들의 피와 땀으로 조성된 막대한 회비만을 낭비하게 되며, 애꿎은 회원들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지금은 거대 직능단체로 성장한 한국세무사회19622월 서울 명동 은행집회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개설될 당시에는 그 모습이 너무나 초라했다. 첫 살림도 다른 곳이 아닌 한국공인회계사회사무실 한 귀퉁이를 빌려 시작했다. 전체 회원수가 130여명 남짓했다. 초창기 회장 역시 회계사들이 맡았다. 그러다가 70년 초 종로구 관철동 소재 약공회관 501호실로 이전을 한다.

 

30여평 협소한 사무실내에 회장실’ ‘사무국이 한데 어우러져 회무를 꾸려갔다. 이때 까지만 해도 현직 회계사인 김 모씨가 세무사회 부회장직을 맡아 실무에 깊숙이 관여했다. 서로가 동업자라는 일체감만 있을 뿐 족보 같은 건 따지지도 안했다. 회 살림살이가 꽤나 빈곤했던 시절이다. 회직자들은 회의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면 각자가 호주머니를 털어 자장면으로 한 끼를 때웠다. 하지만 회무에 대한 열정만큼은 참으로 대단했다.

 

이러던 세무사회가 지금은 어엿한 서초동 자체 회관에다, 13천여 회원을 포용하는 거대단체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역경극복의 세무사사()가 묻어 있으며, 세무시장의 열악한 환경과 세무사 직업에 대한 사회적 백안시 등 갖은 시련을 딛고 이겨낸 선임 회장들의 땀방울이 스며있다. 그런데 지금 세무사업계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유사직종사업자들의 세무시장 진입 시도가 매우 집요한 가운데, 한국세무사회를 바라보는 주변사회의 시선도 곱지가 않다. 여기에 회원들은 그들 단체의 존재감을 잃은 체 각자도생으로 살길을 찾으려 하고 있다. 과거에 체험치 못했던 거센 파고가 밀려오는 터에 위기탈출은 고사하고 세무사업계의 체질이 극히 염려스런 지경에 이르고 있다.

 

바야흐로 국민 참여, 국민주권 시대. 이것이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세무사업계도 변하지 않으면, 앞날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제 곧, 세무사업계의 새 리더를 선출하는 지방회별 순회 투표가 진행된다. 이 시점에서 회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표장에 나아가 주인으로서의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며, 각자 회장감 선택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거다. 호불호(好不好)가 아닌 절박한 심정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선견력(先見力)갖춘 인물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회원들의 피와 땀으로 조성된 막대한 회비만을 낭비하게 되며, 애꿎은 회원들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창립 59년 한국세무사회,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세정가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답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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