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회계사 500명 "선발인원 정상화해야"

수습기관 찾지 못한 회계사 600여 명…선발인원 정상화 및 수습 인프라 정책 재정비 등 요구
나홍선 기자 | hsna@joseplus.com | 입력 2025-10-14 17: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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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청년 회계사 500여 명이 14일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가졌다.[청년공인회계사회 제공]

 

청년 공인회계사 500여명이 비가 내리는 14일 아침시간에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갖고 선발인원 정상화를 강력 요구했다.


청년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이들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일할 곳이 없어 ‘3년째 백수’로 지내는 회계사들이다.


현재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누적 6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합격한지 2~3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수습기관을 찾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해결하거나 백수로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의 문제가 단순한 취업난 때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에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정부가 내부회계관리제도 유예, 지정감사제 면제, 표준감사시간 관련 조항 폐지 등 회계 투명성을 약화시키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동시에 회계사를 과대 선발한 결과로 시장의 ‘실무 수습 인프라’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회계법인뿐 아니라 기업도 수습 회계사 수용을 꺼리면서 내년에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하는 회계사의 누적 인원은 더 늘 전망이라는 점이다. 즉, 구조적으로 현재 백수인 회계사가 향후에도 계속 백수로 남는 현실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개선될 기미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날 참석한 한 회계사는 “현재는 제가 아무리 눈을 낮추고, 심지어 감사를 포기해도 일반 중소기업조차 들어갈 수 없다”며 “기업들은 경험이 없는 회계사를 필요로 하지 않고, 우리는 실무를 배우지 못한 상태라 경쟁력이 없다. 5년을 공부했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도 저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또다른 회계사도 “감사는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일”이라며 “실무 기회가 사라지면 감사 품질이 무너지고 자본시장 신뢰도 흔들린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청년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실무 인프라와 제도 현실을 외면한 증원으로 올해만 600여 명이 수습 등록조차 못한 채 방치됐다. 이는 향후 제2의 대형 회계부정을 초래할 것이다”며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자본시장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숫자 늘리기는 회계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제2의 대형 회계부정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선발인원 ‘정상화’ ▲수습 인프라 기반 정책 전면 재정비 ▲표준감사시간제도 도입과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면 시행을 요구했다.

▲청년 공인회계사 500여 명이 14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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