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 이창규號, 선상 반란의 전조인가

현직 회장 깎아내려 뭘 얻으려는지…
現 임원 세무사신문에 장문의 기고문 통해
前 회장 치켜세우고 이창규 회장 비하시켜
집행부내에 또 다른 집행부의 잉태인가?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8-07-23 08: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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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무사신문‘에 게재된 한 편의 기고문이 세무사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기고문을 보면 이창규 회장의 존재감은 물론 한국세무사회 컨트롤타워의 기능마비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한마디로 세무사회 집행부에 누가 주인이고 객(客)인지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집행부내에 또 다른 집행부의 잉태인가? 이 회장의 고독한 입지가 눈에 선명하다.  


평소 현 집행부에 각을 세우던 일련의 회원 층마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이들의 표정에서 그동안 잠잠하던(?) 세무사업계에 ‘새로운 파열음’이 아닌가 하는 기우가 읽힌다. 일각에서는 이창규 회장의 2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정총을 겨냥, ‘이 회장 흔들기’라는 진단까지 나온다.


‘세무사신문’ 최근호에 실린 장문의 기고문은 현재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세무사계의 당면과제를 염려하고 대책을 강구하자는 충정어린 글로 시작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세무사법은 세무사의 업역이 침해되지 않도록 개정해야 하며, 외부회계감사대상 확대 역시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진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前) 회장과 고문 등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도 곁들이고 있다. 현 집행부에 대해서도 따가운 질책을 마다 않고 있다. 그는 서두에 “정구정 전(前) 회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고 주석까지 달고 있다.

 

하지만 이 기고문의 흐름이 특정인에 너무 극명하게 편중돼 있음이 유감이다. 특히 이창규 현 회장의 무능(?)을 탓하는 듯 하는 논조가 두드러진다. 현 회장의 존재가 희미하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로, 전임 회장을 향한 찬사로 가득 차 있다. 용비어천가 아닌, 신판 '정(鄭)비어천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지나간 올 정기총회 분위기도 언급했다. “총회에 참석해 원활한 세무행정을 위해 헌신하는 세무사들의 노고를 치하해야 할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세청장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토했다. 그런 다음 “관례에 의하면 장관이 참석하지 못하면 차관이 대신 참석하여 세무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도록 했다”면서 평회원 시절의 기억력(?)까지 동원했다. 마치 역대 회장이 토해내는 소회를 방불케 한다.


헌데 이 기고문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한국세무사회 현(現)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그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 전임 회장을 기리는 평회원의 단상(斷想)의 글이라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는 현 회장의 입지는 아랑곳없이 전임 회장의 찬사로 일관했다. 이 글에서 정 전 회장을 가리켜 세무사회장 재임 시에 수많은 법령을 개정하여 세무사들의 50년 숙원사업을 성취한 열정과 법 개정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정-관계 등에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적었다. 자신의 글이 정구정 전회장이 또 다시 세무사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곁들였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며 고개가 갸우뚱해 지는 것은 그 진정성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서다. 그 부회장 역시 세무사업계 당면과제와 관련, 공동 책임자인데,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글을 왜 올렸는가 하는 점이다. 더구나 ‘세무사신문’은 1만3천여 회원 외에도 정부 관계부처 등 폭넓은 외부 독자층을 갖고 있는 조세전문가 단체의 얼굴이다. 또한 회원들이 선출한 회장은 대외적으로 세무사업계를 대표하는 정통성을 갖기에, 그 얼굴에 흠집이 나면 세무사업계의 위상이 동시 추락된다. 그런 의미에서 외부자가 아닌, 더 나아가 집행부사람이 현 회장을 격하시키는 글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렵다.


회원들 역시도 “미우나 고우나 우리 업계의 얼굴인데, 왜 자중지난(自中之難)을 이르켜 대외에 부정적 이미지를 던져 주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공개의 글이 회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까? 더구나 다수 회원으로부터 오해(?)의 소지를 부를 수 있는 내용의 글은 자신의 신상에도 이로울 것이 없을 터인데 이를 서슴없이 기고한 것은 업계 발전을 위한 용기로 봐야 할까 아니면 뭘까... 자문자답하고 있다.


또한 이 글 말미에 “위 내용은 본지(세무사신문)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서(主書)는 또 뭔가. 과연 그는 주인(主人)인가 객(客)인가. 아니면 제3지대 인물인가. 모두가 헷갈리는 모양이다.


심지어 일부 회원 층들은 ‘한국세무사회 이창규號’의 선상반란의 전조로 예단하고 있다. 세무사계 중진으로서 세무사회 임원선출과 관련, 현장 경험이 많은 어느 원로 세무사도 우리 업계에 좋지 않은 바람이 불어닥칠 징후라며 어두운 표정이다.

    
필자도 국외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짧지 않은 세월 조세전문지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로서 세무사업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아울러 세무사회는 여느 사업자단체와는 달리 납세자의 납세의식 계도에 책임이 있는 준(準)공적 조세전문가 단체라는 점에서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전(戰)'식으로 '집안 굿'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지금 세무사업계가 총체적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 세무사법 개정에 성공, 회원들의 56년 한(恨)을 풀어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맛보는가 싶었는데 그것도 잠시, 작금의 상황은 모두가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 상태나 다름없다. 변호사들의 세무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세무사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그에 따른 후속보완, 여기에 금융위원회의 외부감사대상 확대를 골자로 하는 외감법 개정(안) 등 사면초가라 할 만큼 현재 상황은 매우 조심스럽다.


집행부 사람들은 지난해 성급히 터뜨린 샴페인에 취했는지 ‘예스냐, 노(No)냐’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헌재 결정을 눈앞에 두고도 누구하나 경고음을 내지 않았다. 너무나 대응이 안이했다. 바깥사람 끄집어 들여 칭찬하기 보다는 집행부 사람들 모두가 자성해야 할 요즘이다.


판세가 이렇다 보니 이 회장의 강점이기도 한 그의 ‘호인(好人) 성품’이 외려 회 운영에는 취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들려온다. 심지어 회장과 ‘팀워크’를 이뤄야 할 집행부 인적구성마저 회장 뜻대로 못한다는 지적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한다.


이런 차제에 대외에 공개된 이 기고문은 세무사회 집행부가 온전치 않음을 여러모로 비쳐주고 있다. 기고문 채택(세무사신문 게재)만 해도 그렇다. 언론사 편집진들은 기사 취사선택에 있어 합목적성을 매우 중시한다. 이 기고문이 세무사신문의 발행목적에 부합(符合)되기에 채택된 것이라면 편집진들의 균형감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게 아니라면 발행인인 회장의 의사가 다수에 의해 묵살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상적 사고의 회장이라면 이런 취사선택을 했을까.

 

분명한 사실은 이창규 회장이 줏대없이 우왕좌왕한다면, 자신의 초라한 퇴장(내년 6월)을 자초하는 것이며, 세무사업계 또한 장래가 어두워 진다.


세무사계의 총체적 위기상황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행부 내의 불협화음. 모두가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지금 한국세무사회 이창규호(號)에는 1만 3천여 회원들이 승선해 있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선상 ‘부리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회원들은 연이은 ‘경고음’에도 귀를 막은 채 기우뚱거리는 선체에 태평스레 누워 있다는 사실이다. 선주(船主)가 바로 자신들이란 것을 망각한 채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 할 것인지 오히려 바깥사람들이 안달이다.


이젠 세무사회 주인인 회원들이 눈 부릅뜨고 현실참여에 나서 난국을 풀어나가는데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꼭 그리 해야 한다. 외환(外患)보다 무서운 것이 자중지난(自中之難)이라 했다. 세무사업계 앞날에 검은 구름이 겹겹이 몰려오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세정가 사람들도 작금의 세무사회 상황을 염려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 한국세무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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