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 세무사계의 뿌리 깊은 계파, 그들의 진실은 뭔가

회장선거 때면 등장하는 단골그룹
그들이 내세운 특정후보 당선되면
집행부를 쥐락펴락-회장은 대리인
회원들 방관에 업계만 골병들어…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9-06-01 09: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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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무사회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눈앞에 닥친 한국세무사회 임원개선 총회에 즈음해 이런 우문을 또 던지게 된다. 실체적 주인은 1만3천여 회원임이 분명한데 임자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을 방불케 한다.

특히나 자천타천의 회장 출마예상자들이 엊그제 후보등록을 마치고 정식 등판, 오는 14일부터는 회장을 뽑는 지방회별 순회투표가 시작되는데도 정작 주인(主人)인 회원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청문회까지야 몰라도 앞으로 세무사업계의 명운을 맡길 후보자에 대해 한번쯤 검증은 해 볼만도 한데, 각자 세무사무소 손익에만 매달려 있다. 세무사회는 그들의 본산이요 심장(心臟)격인데 무관심도 유분수다.

하지만 보다 우려되는 것은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물밑계파들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자파세력의 한국세무사회 장악을 위해 특정인물을 회장 후보로 앞세워 죽기 살기로 선거판에 뛰어든다. 이로 인한 과열선거는 회원 간의 극심한 분열을 야기, 업계가 풍비박산된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에 맞서 혼탁한 선거풍조를 바꿔야 한다는 일부계층의 애절한 호소는 회원들의 무관심과 특정세력의 위세에 눌려 허공에서 소멸됐다. 이런 와중에 세무사업계는 ‘내편 네 편’으로 갈라짐으로써 귀중한 ‘동력(動力)’을 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특정세력들은 신임회장에게 청구서를 내밀었다. 회장 당선에 따른 보은(報恩) 요구서다. 선거과정에서 서로가 밀고 끌어주는 사이, 양측 관계가 얽히고설켜 그들만의 채무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결국 집행부 인사에 이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함으로써, 회원들이 위임해준 회장의 인사권은 물거품이 되고, 끝내는 회장지위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한 집행부내의 파열음은 임기 내내 지속됨으로써, 회원의 복리증진을 염두에 둔 회무는 헛돌았다. 이렇듯 선거 후폭풍은 세무사업계 기반에 큰 구멍을 내고 말았다. 이는 오랜 기간 반복된 세무사업계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 엄청난 손실은 회원들의 무관심에 가려졌으며, 엉터리 회직자를 양산하는데 일조를 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회원들이 일체가 되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작동할 때 비로소 그들의 한국세무사회가 바로가게 되거늘, 회원들의 주인의식이 잠든 사이 자신들의 피와 땀으로 조성된 막대한 회비만 낭비되는 등 업계만 골병든 것이다.


이제 세무사업계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파괴적 선거풍조’의 악순환은 여기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렇잖으면 그 빚은 회원들의 부채로 영원히 대물림 된다. 회원 계층의 자생적(自生的) 지지가 아닌, 어느 특정세력을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진 인물들이 있다면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


특정계파의 ‘제몫 챙기기’가 아닌, 업계전반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뚜렷한 비전과 역량을 갖춘 ‘참된 리더’를 뽑아야 한다. 그래야 잃어버린 업계동력을 되살릴 수 있으며, 지루한 ‘집안 굿’도 막을 내린다. 이제 회원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세무사계의 뿌리 깊은 계파에 대해서도 “그들의 진실은 뭔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그 중요한 임원개선 총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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