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 원경희 세무사의 귀환

외도에서 컴백한지 얼마 됐다고 내년 6월 회장직 도전說 솔~솔~
업계 내 특정세력의 패권놀음인가-아니면, 會職에 ‘꿀단지’ 숨어있나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8-10-16 1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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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희 세무사가 돌아왔다. 지난 2014년 여주시장 당선과 함께 외도(?)의 길을 걸어 온지 4년여만의 귀환(歸還)이다.

 

그는 여주시장 재임시 세무사 출신 경제시장으로 불리면서 정부규제개혁 종합평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남한강 준설토 사업과 관련, 시의원들과의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한동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올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득표율 29.4%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자체장(長)으로 진출하기 전까지, 조은세무법인 대표세무사로,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세무사업계에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최근 원경희 세무사가 다시 둥지를 틀고 개업 인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반응이 희한하다. 4년여의 공백으로 그의 기억이 희미해졌을 법 한데 그게 아니다. 일반회원들은 무덤덤하지만, 업계 토박이 중진들은 그 무슨 촉(觸)(?)을 감지한 듯 예감이 예사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런 차에 지난주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중부세무사회 추계 회원 세미나장에 원 전시장의 모습이 보였다. 원 전시장은 중부세무사회 소속이 아닌 서울세무사회 회원이다. 때문인지 그의 이러한 운신을 내년 세무사회 정기총회와 연관 짓고 있다. 세무사회장에 도전장을 낼 거라는 예단이다. 너무 앞서가는 생각 같지만, 과거 원 세무사의 행적이 이런 예측을 낳는 것 같다.


원 세무사는 2003년 4월, 정구정 전(前) 회장의 부회장 러닝메이트로 회직에 진출, 2005년 4월까지 한국세무사회 선출직 부회장직을 지냈다. 정 전 회장과는 찰떡궁합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과거의 사연들이 겹쳐져 그의 운신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이다.


아직 설왕설래의 진원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불씨는 세무사계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금 같아서는 현 집행부의 뚜렷한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왜 이런 풍문이 떠도는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또 한 차례 정풍(鄭風-정구정 전회장의 바람)의 예고 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세무사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을 보면, 아직은 회장 교체가 불가피한 어떤 정황도, 명분도 보이질 않는다. 이런 터에 2년마다 현 체제를 뒤집으려 또 회장선거를 치르려 한다면, 이는 업계 고질병 아니면 특정그룹의 패권놀음이라는 우려의 소리까지 나온다.

 
원 세무사 입장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떠도는 뜬금없는(?) 소문에 황당함을 금치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임원선거 때마다 마치 풍토병인양 회원 간의 반목사태가 불거졌던 과거사를 감안한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우리네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작금의 주변 환경은 1년은커녕 한치 앞도 예측 불허다. 세무시장의 담장을 허물려는 외각 단체로부터의 도전 등 하루가 멀게 명암이 교차한다. 더구나 지금 세무사업계는 세무시장 침투를 노리는 외부 자격사 단체들의 협공 등으로 주변상황이 매우 어수선하다. 변호사들의 세무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던 세무사법도 개정되어, 이들에게도 세무시장의 문이 열린다. 여타 자격사들도 이 대열에 편승하려고 호시탐탐 세무시장을 넘본다.


지금 한국세무사회라는 큰 배에는 1만3천여 회원이 승선하고 있다. 이 배가 순항을 하려면 그 선장은 뱃길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하며, 특히나 변덕스러운 날씨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여차하면 돌풍에 휘말리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아무나 나와서 ‘키’를 잡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더구나 이 배의 ‘브리지’격인 현 집행부는 만성적인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 배의 선장도 항해(航海)전략에 대한 고민보다 물새는 곳 틀어막기에 바쁘다. 여기에 내년 6월을 겨냥한 일련의 충동세력들이 고개를 든다면 본연의 업무보다 집안 굿에 허둥댄다. 이창규 회장의 리더십도 흔들리게 된다. 외부로부터는 “세무사회직(會職)엔 감춰진 꿀단지라도 있나” 하는 추잡한 오해를 불러드린다.


이 같은 행태를 보다 못한 나머지, 업계 정풍(整風) 차원에서 ‘제3의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풍(整風)으로 정풍(鄭風))을 차단해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의 설왕설래는, 그리 멀지 않은 날, 그 실체가 수면위로 드러날 터이지만 제발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설령 누가 그의 등을 떠민다 해도 숙고(熟考)에 숙고를 거듭해야 한다. 덥석 받아들이다가는 업계 진흙탕 싸움에 불을 붙이는 단초를 제공한다. 공연히 ‘후폭풍’에 휘말려 마음고생 할 필요 있겠나.


하긴 지난해 이창규 회장도 백운찬 전 회장을 단임(2년)으로 끌어내고 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러기에 이런 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당사자는 바로 이창규 회장, 그의 강인한 리더십뿐이다. 이래저래 세무사업계 기상도가 매우 불순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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