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휘 칼럼] ‘중국’은 ‘중국’ 편이다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4-20 09: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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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본지 논설고문,

前 한국기자협회장

홍제천(弘濟川)은 북한산 수문봉, 보현봉, 형제봉에서 발원해 종로구, 서대문구를 관통하여 마포구 구간에서 국가하천인 한강 우측으로 흘러드는 지방하천이다. 물이 하천 본류에 쌓인 모래 밑으로 스며들어 흘렀던 까닭에 모래내또는 사천(沙川)’ 이라고도 불렸다. 홍제천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의 국영 여관이자 중국사신을 접대하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어서 붙여졌다는 유래가 있다.

 

 

홍제천은 가슴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1636(인조 14)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나라는 공녀(貢女)가 섞인 50만 명의 백성들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이후 더러 몸값을 주고 어렵게 인질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했지만, 환향녀(還鄕女)라고 일컬어진 부녀자들은 오랑캐에게 정절을 잃었다며 집에서 쫓겨났다. 소란이 일자 인조는 이들을 홍제천에서 집단 목욕을 하도록 한 후, 정조(貞操)문제를 삼을 경우 엄벌에 처하겠다는 명까지 내렸다.

 

중국, 무려 493번 침략해 금수강산 짓밟은 이웃나라

 

우리 역사 속에서 중국은 언제나 대국 갑질을 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침략과 살육을 일삼아온 못된 이웃나라였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삼국 이전시대에 11, 삼국시대 110, 고려시대 125, 조선시대 192, 1950년대 초(6·25 참전) 1번 등 총 439회의 침범을 당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해양으로부터는 삼국시대에 33, 고려시대 292, 조선시대 168번 등 총 493번의 침범을 당했는데 대부분이 일본의 침략이었다.

 

이렇듯 중국은 일본과 함께 우리 민족에 끊임없이 고통을 주는 존재였다. 침략기질이 농후한 족속들이 살고 있는 주변국들의 끈질긴 도발위협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단 한 순간도 편안한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의 지배자들이 그저 백성들의 피를 바치거나, 조공이라는 이름으로 금품들을 갖다 바침으로써 비로소 평화를 구걸하면서 온존했다는 것은 슬프고 부끄럽지만 역사적 진실이다.

 

인질조공으로 평화 구걸한 역사 슬프고 부끄러워

조선시대의 역사 속에는 조정의 신하들이 중국을 상국(上國)이라며 충성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속국기질(屬國氣質)을 보위해 권력을 쥐락펴락한 더러운 기록들이 즐비하다. 중국 대륙에서 청나라가 창대해지면서 중원을 장악해가고 있는 시점에 청맹과니처럼 정보에 어두운 사대부들이 친명(親明)-친청(親淸)파로 나뉘어 나라를 말아먹고 백성들을 피비린내 나는 참화 속으로 몰아넣은 치욕의 역사가 바로 병자호란이다.

 

나라를 엉망으로 이끌어 전쟁에서 처절하게 패배함으로써 무려 50만 명이나 되는 죄 없는 백성들을 개돼지처럼 끌려가게 만든 자들이 바로 어리석은 임금과 위정자들이었다. 수많은 백성들이 청나라 이국땅에서 비참하게 죽거나, 죽지 못해 살아갔다. 나라를 지켜내지도 못한 사대부라는 이름의 조선양반들이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가여운 여인들(환향녀 還鄕女)을 화냥년(서방질한 여자)이라며 문밖으로 내친 역사는 찌질함의 극치다.

 

정치권 사드갈등, 역사 속 검은 상처 떠오르게 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한반도 배치로 인한 정치권 갈등이 역사 속에 검은 상처로 남은 참괴(慙愧)한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미국이 동북아에서의 패권을 넓혀가는 일을 극구 싫어하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만만하게 여기고 집적댄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사드는 한미 방위조약으로 묶인 혈맹이 자국 군대의 보호를 위해서 갖다놓겠다는 일종의 방어무기에 불과하다.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툭 잘라 접근했으면 될 일이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끄집어냈을 때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논란을 키운 것이 잘못이다. 우리나라가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에 한미군사동맹으로 맞서서 평화를 지켜온 현실은 온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사드 배치는 동맹국인 미국의 판단 하에 한국에 있는 자기네 부대에 배치하는 무기일 뿐이라는 명쾌한 입장정리가 필요했다. 물론 이 문제를 시빗거리로 만들어 갑론을박 불씨를 키운 정치권에도 문제는 있다.

 

사드가 부지깽이 수준일지라도 반대하는 건 잘못

 

북한정부는 전쟁 위협을 앞세워 이익을 강탈하는 시대착오적인 행패로 온존(溫存)을 획책하는 비정상적인 정권집단이다. 그들이 백성들 생존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자원을 쏟아 부어 개발하고 있는 핵무기는 이제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자칫하면 세계대전의 참화를 촉발할 지도 모를 금세기 가장 위험한 두통거리가 돼 있다. 무슨 수를 쓰던지 저들의 도발을 차단해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의 평화는 결코 장담하기 힘든 판이다.

 

칼을 들고 설치는 아이의 철없는 행동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완력으로 빼앗거나 달콤한 사탕 따위로 꾀는 방법 밖에 없다. 저들이 사탕만 받아먹고 칼은 결코 놓지 않는 고약한 악동 같은 존재임은 충분히 입증됐다. 을러도 안 되고 꾀어도 안 되는 진퇴양난의 북한 핵위협에 대해 일단 방어수단을 강구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사드가 별무소용인 나무막대기 부지깽이 수준에 불과할 지라도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명백한 잘못이다.

 

북한 슬금슬금 봐주는 중국 사드배치 반대주장은 자기모순

 

세계는 오랫동안 중국을 향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중국밖에 없으니 핵 장난질을 멈추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겉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반심(半心)을 써온 중국이 이제 와서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한류(韓流)를 차단하는 등 치사한 보복이나 일삼는 것은 명백한 졸장부 행태다. “북한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을 향해서만 말을 들어라고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다.

 

장구한 역사 속에서 중국은 한반도를 실질적으로 장악해온 침략국이었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은 그 관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세계 최강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의 횡포는 갈수록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미국과 이익을 공유하면서 번영해온 나라다. 독불장군으로 살아낼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면 그 엄중한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이 언제나 미국편이듯, ‘중국은 영원히 중국편일 따름이다. 제아무리 불편한 진실일지언정, 그 속성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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