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업계의 총체적 위기 타개책이 화급하다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現집행부 치받는 前집행부
세무사회 반세기 역사 뿌리째 흔들리는데 해법은 없나
정 前회장도 선임회장 다웁게 업계국면 전환에 나서야…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6-10-21 08: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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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재 형 회장
지금 세무사업계는 누가 뭐래도 내우외환(內憂外患)이 겹친 총체적 위기상황이다. 밖으로는 유사자격사 단체들이 호시탐탐 세무시장을 넘보고 있는 터에, 이를 저지해야할 업계 수장(首長)은 계속되는 내홍(內訌)에 진을 빼고 있다.

 

백운찬 집행부 출범이후 올 정총을 계기로 잠잠해지는 듯싶던 갈등이 재연(再燃)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前) 집행부는 마치 마주보고 달려드는 기관차처럼 현(現) 집행부를 사생결단, 치받고 있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 극한적 상황에 세무사업계만 병이 들어가며 회원들의 한숨소리만 예서제서 들릴 뿐이다.

 

10월 초 홍콩에서 개최된 AOTCA 총회가 또 시비꺼리로 등단하고 있다. 이 번 홍콩 총회에서는 일본인 이케다 현 AOTCA 회장이 2년간 더 연임키로 결정됐다. 그런데 정구정 전 회장 체제에서의 집행부 사람들은 현 집행부의 방해(?)로 정 전 회장이 AOTCA 회장이 되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다, 앞서 세무사회 정기총회(6월30일) 의결에 따라 해임한 세무사회 전임 임원 19명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던 해임효력정지 및 지위보전 가처분이 ‘일부인용’ 결정됨으로서 회 운영에도 스텝이 꼬이고 있다. 백 회장은 이에 회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고 단합된 힘을 다시한번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세정가 사람들은 상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세무사업계의 지루한 집안싸움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 이젠 관심을 아예 끊은 듯, 눈길조차 주질 않는다. 국외자들은 “세무사업계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며 우려의 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작 세무사업계만이 그 정황을 모르는 것 같다.

 

작금의 이 같은 상황을 접하면서 한국세무사회 창설 반세기 역사가 훼손될세라 매우 걱정스럽다. 지금은 1만2천여 회원을 포용할 만큼 거대 직능단체로 성장한 ‘한국세무사회’도 1962년 2월 서울 명동 은행집회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개설될 당시에는 그 모습이 너무나 초라했다.

 

첫 살림도 다른 곳이 아닌 ‘한국공인회계사회’ 사무실 한 귀퉁이를 빌려 시작했다. 전체 회원수가 130여명 남짓했다. 초창기 회장 역시 회계사들이 맡았다. 그러다가 70년 초 종로구 관철동 소재 약공회관 501호실로 분가(?)를 한다. 30여평 협소한 사무실내에 ‘회장실’ ‘사무국’이 한데 어우러져 회무를 꾸려갔다. 회 살림살이가 꽤나 빈곤했던 시절이다.

 

회직자들은 회의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면 각자가 호주머니를 털어 자장면으로 한 끼를 때웠다. 하지만 회무에 대한 열정만큼은 참으로 대단했다. 당시 세무사회를 출입하던 필자도 가급적 식사 시간을 피해 취재활동을 했다. 그들에게 점심 한 끼 신세(?)지는 것조차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러던 세무사회가 일취월장, 지금은 어엿한 서초동 자체 회관에다, 1만2천여 회원을 포용하는 거대단체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역경과 극복의 세무사사(史)가 묻어 있으며, 세무시장의 열악한 환경과 세무사 직업에 대한 사회적 백안시(白眼視) 등 갖은 시련을 딛고 이겨낸 선임 회장들과 회원들의 땀방울이 스며있다. 정구정 전 회장이 일궈놓은 상당한 업적도 쌓여 있다.

 

그런데 지금 세무사업계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세무사업계를 바라보는 주변사회의 시선도 심상치 않으며 회원들마저 상층부의 끊임없는 반목과 대립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모두가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살길을 찾으려 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거센 파고가 밀려오는 터에 위기탈출은 고사하고 세무사업계의 앞날이 극히 염려스럽다.

 

이제 현 집행부는 물론이려니와, 정구정 전 회장도 업계 정상화에 발 벗고 나서주기를 바란다. 특히, 정 전회장은 그동안 쌓여진 심적 갈등과 모든 애증(愛憎)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화합의 물꼬를 터주기를 주문하고 싶다.

 

정 전 회장이 지난 4년간 세무사업계 수장으로서, 또한 평생 세무사로서 외길을 걸어온 의미 있는 족적에 얼룩이지지 않도록 마음속의 모든 앙금을 스스로 녹였으면 싶다. 이것이 회원에 대한 진정한 도리이며, 자신을 위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회원들도 정 전 회장의 이 같은 용단을 명예로운 결단으로 평가하고 또 기억 할 것이다.

 

지금 회원들이 바라는 것은 ‘내편, 네 편’이 아니라 진정한 업계 화합이다. 이 혼란한 세무사업계를 살리고 화합을 다질 수 있는 사람은 백운찬 현 집행부와 정구정 전 회장이다. 정 전회장이 선임회장의 아량으로 국면 전환에 나서주기를 간절히 주문한다. 지금 어지러운 세무사업계 중심에 정구정 전 회장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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