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규 후보, 백운찬 비방일관 소견발표로 되레 '망신살'
- 무려 15차례 '백 회장' 지칭하며 연설 대부분 정책 없이 비방에 할애
회원들도 "지나치다" 눈살... 뿔난 선관위장, 3차례 경고 후 마이크 차단 - 나홍선 기자 | hsna@joseplus.com | 입력 2017-06-20 11: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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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규 후보의 거듭되는 상대후보 비난에 최원두 선거관리위원장이 3차례 경고 후 마이크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
지난 19일 코엑스 서울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장―. 단상에 등단한 이창규 후보가 상대후보인 백운찬 회장을 비방해 마이크가 차단되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선관위의 2차례 비방 금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창규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백운찬 후보의 비방으로 일관하다 소견발표 막바지 선관위에 의해 3차례 위반 경고를 받았으며 강제로 마이크를 차단당했다.
이창규 후보는 무려 15번이나 ‘백운찬 회장’을 지칭하며 ‘공약을 지키지 않고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등 소견발표의 거의 대부분을 정책 제시 보다는 백운찬 후보 비방에 할애했다.
소견발표에서 이창규 후보는 백운찬 후보에 대해 “고향의 국회의원이 반대하도록 하여 자동자격 폐지를 무산 시킬 수 있는 것입니까”면서 “세제실장을 하였다면서 얼마나 세제실에 밉보였으면 세제실이 담당하는 세무사 징계양정규정도 하나 개정하지 못합니까”라는 등 강도 높게 비방해 선거관리 규정 1차 위반으로 1분간 마이크를 차단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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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몽골 출장은 선거 전 일부 회원이 유인물 등을 통해 백운찬 회장을 비방했던 내용으로, 세무사회는 이에 대해 ‘양국간 조세협력 및 친선도모를 위해 해당국의 초정으로 간 출장이며 배우자의 비용은 전액 개인부담으로 다녀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선관위의 2차 위반 경고에도 이창규 후보는 백운찬 후보에 대한 비방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강도를 높여 나갔다.
이 후보는 “백운찬 회장은 재선이 되면 회장을 또 할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백운찬 회장은 회장이 되면 안 된다”면서 “보수 정부의 세제실장 출신이고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여 문재인 정부에서는 흘러간 물”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신청 결과 민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미움을 받아서 앞으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협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세무사회장으로 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한 톤으로 비방했다.
이러한 백운찬 후보에 대한 비방이 계속되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관리규정 3차 위반으로 연설을 중단한다”면서 “후보자는 연단에서 내려와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창규 후보는 선관위의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의 덕수상고 동창인 김동연 기재부장관겸 경제부총리의 임명을 언급하면서 “심부름꾼을 이창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버텼다.
선관위의 경고와 선관위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이창규 후보가 연설을 계속하자 선관위는 마침내 “선거관리규정 3차 위반으로 연설을 중단하며 후보자는 연단에서 내려와 주십시오. 마이크는 중단 되었습니다”라며 강제 조치에 나섰다.
이창규 후보도 끈질겼다. 마이크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두명의 연대부회장 후보를 불러내어 약력과 인물 됨됨이를 상세히 소개한 뒤에야 연단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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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앞으로 저희 선거관리위원회는 보다 명백하게 규정을 적용하여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회 소견발표회를 바라본 대부분의 회원들은 상대후보 비방으로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열 분위기가 앞으로 남은 5개 지방회에서는 근절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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