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쟁과 하인리히 법칙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3-23 1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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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식 조세플러스 편집위원·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초빙

‘하인리히 법칙’은 허버트 하인리히(1886-1962)라는 미국의 여행자 보험회사에 다니는 직원이 ​법칙처럼 창안한 내용이다.

그는 회사에서 엔지니어링 및 검사부서의 보조감독관으로 근무하면서 업무 성격상 많은 사고통계를 접하게 되었다. 발생한 7만 5000개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이 결과물이 1931년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이다.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1: 29:300 법칙이다. 하인리히는 이 책에서 산업재해로 인해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있었고, 경미한 사고를 겪었던 사람이 무려 300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시말해 중상과 경상 그리고 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사고의 발생 비율이 1: 29: 300이었다는 것이다.

 

이 법칙이 암시하는 바는,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하지 않고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이런 징후를 분석하고 대처하면 큰 재해를 방지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필자는 사무실에서 탁자에 부딪치는 등 사소하게 보이는 사고(?)가 발생하면, 그 날은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내 행동이 흐트러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아직도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다.
1998년 원전 내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하고, 2002년 원전내부에 고장 및 균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무시하고 장기간 점검기록을 '조작'했고, 2006년에는 원전 위험성도 은폐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2007년에는 4호기 원자로의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29번의 작은 사고). 은폐의 결과, 2011년 원전누출사고(1번의 대형사고)를 맞게 되었다. 

 

이 하인리히 법칙에 대선판에도 작동하는 듯하다문재인 후보측이 해당된다. 연일 측근들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다. 전인범 전 중장, 한반도 평화포럼의 '정책 수행 중지 발언' 등이 그것이다.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발생빈도가 높다.

  

"대권을 장악한 것 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주변 인물들의 행동과 발언을 통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 후보가 대권을 장악한다면, 선거공헌도를 내세우기 전에 국가를 경영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발굴해서 쓰는 용병술을 발휘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 중의 하나가 개인의 능력 보다 선거공헌도와 충성도를 내세우고 기용한데 있었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릴 줄 아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글/ 심흥식 본사 편집위원·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초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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