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 측근들이여! 이창규 회장을 그만 놔줘라

3修 회장 당선 이끈 院내외 인사들
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나앉았으면…
지나친 관심은 회장이나 업계에 ‘짐’
회직이 본업 아닌데, 못 떠날게 뭔가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8-09-05 0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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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무사회는 아직도 성장통(成長痛)을 앓고 있나. 어제(4일) 창설 쉰일곱 해 기념행사를 치뤘지만, 늘 집안 불화로 바람 잘 날이 별로 없다. 이젠 쌓인 연륜에 걸 맞는 품격을 유지 할만도 한데, 가끔은 반세기 성상(星霜)이 아쉽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2년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이창규 회장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하는 이유다. 지난해 백운찬 전 세무사회장의 퇴장과, 3수(修)끝에 세무사업계 수장(首長)에 오른 이창규 회장의 등극은 인과(因果)의 오묘(?)함을 새삼 실감케 하는, 한편의 희학극(戱謔劇)이다.


그 중심에 늘 정구정 전(前) 세무사회장이 서있다. 세무사회장 3선(選) 성공이후 마지막 재임 2년간, 동 업계에 숫한 파열음 일으키며 2015년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정 前 회장.—그 해 그는 관복을 벗자마자 세무사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백운찬 후보를 ‘포스트 정(鄭)’으로 낙점, 그의 손을 잡아주며 회장 당선을 이끈다. 누가 뭐래도 백 회장의 승리는 그의 역할이 지대했다.


당시 회장 후보군(群)의 한사람이던 이창규 후보는 ‘정풍’(鄭風-정구정 바람)에 밀려 참담한 패배를 맛본다. 그러던 그가 이번엔 ‘정풍’을 등에 업고 3수(修)만에 회장에 올랐으니 얄궂은 인연이 아니면, 인과응보(因果應報)다. 전자는 3선(選), 후자는 3수(修)…

 
한국세무사회 이창규호(號)’도 우여곡절을 겪느라 지각 출범을 했다. 3수(修)만에 성취한 영예만큼 내상(內傷)도 깊었다. 당락을 둘러싼 법정 다툼 등 선거 후유증으로 한동안 혼돈의 상황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세무사법 개정 성취로 회원들의 56년 한(恨)을 풀어주는가 싶었는데 그것도 잠시, 작금의 상황은 모두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변호사들의 세무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세무사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
정으로 변호사들에게도 세무업무의 길이 트였다. 2018년 세법개정안을 보면, 세무사 자격이 인정되는 2004~2017년 중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자에 대해 세무대리업무 등록이 허용된다. 다만 회계 관련 부문인 ‘장부 작성의 대행’과 ‘성실신고 확인 업무’ 등 일부는 제외시켰다.


제한적으로 빗장이 풀렸다고 하지만 한번 균열이 간 뚝은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유사자격사들이 어떤 명분을 내세워 세무사업무 영역을 더 깊숙이 침범할는지 알 수 없다. 내적으로는 세무대리 시장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행위 근절, 세무사사무소의 새로운 수익증대 방안 모색, 회원사무소 직원인력난 해소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처럼 세무사업계 현황은 사면(四面)이 초가(楚歌)다.


그런데 세무사업계 다수 층들은 작금의 업계 위기보다 더 걱정스러운것은 다름아닌, 세무사회 집행부내의 불협화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때문에 이창규 회장은 특단의 내부쇄신을 통해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하라고 간곡히 주문하고 있다. 그 의미가 아무래도 현 집행부의 인적구성을 겨냥한 메시지로 들린다. 


아닌 게 아니라, 세무사회 집행부내의 삐그덕 소리가 우려스러울 만큼 회관 담장을 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회원들이 부여해준 권한을 제대로 행사치 못한다는 불만의 소리도 흘러나온다. 앞서 본지도 보도(‘18.7.23일자)한바 있지만 이젠 집안 내홍이 심각하다 못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행여 이 회장이 움켜잡아야 할 ‘핸들’을 엉뚱한 동승자(同乘者)들이 잡아 쥐고 진로를 방해(?)하거나, 이 회장이 이에 떠밀려 간다면, 머지않아 그 역시도 초라한 퇴장을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혹시라도 업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이 있다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선장(船長)다운 뚝심으로 정향(正向)으로 항로를 잡아 틀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 선상에서 이창규 회장의 삼수(三修) 성공을 도왔던 그룹은 물론, 원외(院外) 인사 역시도 모든 것 내려놓고 뒤안길로 나 앉았으면 한다. 과유불급이라 했듯이, 오랜기간 회직 참여와 지나친 관심은 이 회장에게도 부담이 되며, 업계 발전에도 ‘짐’이 될 수 있다.


이제 이 회장도 정구정 전회장과의 얽히고설킨 애증(愛憎)과, 그 주변 사람들과도 정중히 결별을 고해야 한다. 이것이 이 회장에게 주어진 결자해지의 숙명적 책무가 아닌가 싶다. 세무사회 회직(會職)은 회원을 위한 ‘봉사 직’일뿐, 특정인들의 ‘본업(本業)’이 아닐 터인데. 특히 임명직 임원들 떠나지 못할 이유가 뭐 있겠나.―


이 회장이 전향적으로 회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이쯤에서 길을 터주는 것 또한, 그들의 책무가 아닌가 싶다. 집행부가 삐걱거리는 사이에 골병드는 건 세무사회요, 망조(亡兆)드는 건 세무사업계다. 이쯤에서 이창규 회장을 그만 놔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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