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 ‘연예인 국세청 홍보대사‘ 이제 그만…

납세 이미지와 거리 먼 이벤트, 연예인 홍보대사 납세자도 食傷
세정가에도 적임자 적잖은데 국세당국자 눈에는 연예인만 뵈나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9-08-27 0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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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세정이미지 개선을 위해 유명연예인을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용해 온 국세당국의 세정홍보방책이 약효를 다 한것 같다. 이젠 이해 당사자인 납세권(圈)에서조차 식상(食傷)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납세자의 날 같은 중요행사에 연예인을 등장시켜 온 이같은 홍보 이벤트도 어언 반세기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질릴만도 하다.  

 

올해 역시 지난 4월, 배우 이제훈씨와 서현진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성대하게 식을 거행하려다  반쪽짜리 행사로 끝이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서씨의 요청으로 2번이나 위촉식이 미뤄지다가, 결국 변경된 날마저 건강상의 이유로 그가 불참했기 때문이다. 실은 납세권(圈)도 어느 연예인이 국세청 홍보대사인지, 그 역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소중한 납세의무의 상징성이 그들의 이미지와는 궁합이 안 맞는지 국세청만의 행사가 된지도 오래다.


이쯤에서 국세당국의 홍보방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세청 출신 세정가 원로들의 고언(苦言)을 들어보자. 그들은 인기 연예인 수백 명이 외치는 겉도는 세정홍보 보다, 국세청 관리자 한 사람의 진정성 있는 한마디가 납세자에게 설득력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외부 용병보다는 국세청 간부들 모두가 ‘세정 홍보맨’이라는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태생적으로 국세행정은 고독한 행정이다. 때문에 ‘팬클럽‘까지야 바라지는 못 할망정 민심 잃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국세 본청과 지방청은 물론 일선 관리자급들은 국세행정에 관한 한 ‘홍보요원’되기를 스스로 자청해야 한다. 틈나는 대로 관내 유관기관 또는 오피니언 그룹과의 스킨십을 통해 세정이미지를 순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정작 뛰어야 할 안주인들은 팔짱만 끼고 있는 형국이다. 행여 오해(?)를 부를세라 두려워 납세권과 담을 쌓고 몸을 사린다. 관리자들이 홍보에 손을 놓으면 속된 말로 “소는 누가 키우나”-. 대타(代打)라도 주선해봐야 할 터인데, 이것마저 뒷짐이다. 그러자니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리 만무다.

 

국세청 오비(OB) 가운데도 ‘국세청 홍보맨’ 역할을 자청하는 훌륭한 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국세당국자의 눈에는 잘 안 띄는 모양이다. 세정가의 C씨,― 그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타고난 ‘국세청 홍보맨’이다. 그의 국세행정에 대한 애정 어린 발길은 ‘쉼’이 없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는 전국을 누비며 우리사회 저변에 까지 국세공무원에 대한 올바른 상(像)을 심어주기에 여념이 없다.


세정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심지어 육‧ 해‧ 공군 장병들을 찾아 ‘특강’도 한다. 때론 전임 고위직 출신들이 저지른 뒤늦은 세정비리 스캔들로 황색바람이 불 때도 그의 이러한 행보가 국세청 이미지에 바람막이 역할이 되기도 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진정한 ‘국세 맨’이자 정년이 없는 세정 전도사다. 그런데 국세당국자들 눈에는 연예인만 뵈고, 이런 ‘홍보대사’감은 안 보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엊그제 그는 경찰청으로부터 경찰과 지역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적을 인정받아 ‘명예경찰관’증을 받았다. 그에게 위촉된 명예경찰 계급은 ‘명예경정’으로, 전국에서 현재 2명뿐이라고 한다. 명예경찰관으로 위촉된 배경은 오랫동안 지역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하게 추진해 오는 등 그의 나눔과 섬김이라는 헌신적인 정신에 있다.


국세공무원과 경찰공무원-. 지난날의 애증(愛憎)(?)관계를 떠올릴 때 참으로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경찰공무원도 그의 값진 행보에 머리를 숙이는 터에 유독 국세당국만 ‘돌부처’인 것이 못내 아쉽다. 오늘도 장르를 넘나들며 백의종군하는 세정 전도사.— 그는 바로, 대전국세청장‧ 한국세무사회장을 지낸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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